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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레이더

냥합성하던 고양이랑 눈이 마주쳤다

by 오늘의우리 2022. 4. 30.

냥합성중인 고양이들

봄의 한가운데 따뜻한 햇살을 쬐는 바위 위 고양이 두마리.
공존을 위해 내어준 귀 끝과 그만큼 사람에게 조금은 다정해진 고양이들이었다.
경계하는 눈빛을 보여도, 몸을 낮추어 시선을 맞추면 금새 눈을 풀고 기대오는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이었다.

봄 바람을 느끼는 듯, 슬며시 눈을 내리 깔고 고개를 들어보는 하얀 고양이
그리고 햇볕에 등을 지고, 제대로 따땃하게 냥합성 하고 있는 턱시도냥이
둘은 한참을 그렇게 그위에서 앉아있었다.

이 둘은 친구일까?
몸을 딱 붙이고 앉아서 가만히 함께 시간을 보내는 두 고양이가 참 귀여웠다.
봄이라는 계절은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을 더 사랑스럽게 만들어주나보다.
햇볕도, 바람도, 꽃도, 나무도 모두 고양이들을 주연으로 만들어준다.

혼자 남은 턱시도냥이는 잠이오나보다.
날씨가 유난히도 좋던날이다. 햇볕이 내리쬐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으니 적당히 따뜻해진 저 바위 위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을지 상상했더니 웃음이 났다.

어느 누구도 고양이들을 경계하지 않았다.
고양이와 사람들은 서로에게 다정했다.
그래서 그 앞에 쪼그리고 앉은 내가 더 오래 그들을 지켜볼 수 있었던것 같다.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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