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내 날씨가 흐리다
비가 오거나 해가 숨거나 날이 어둡거나
그런 날들이 이어지니 내 기분도 같이 가라앉는다
기운을 차리고 밖으로 나가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
애써 괜찮아지려고 하지말아야지하는데 괜찮지 않아진 이유를 찾을 수 없어서 괜찮아지고 싶다
숲속으로 들어가 꽃을 보고, 나무를 들여다보고, 좋은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고 여러가지 생각을 밀어낸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과거의 어느날로 돌아가 자꾸만 후회의 순간을 반복한다. 비어있는 시간을 견딜 수 없어서 생긴 좋지못한 습관이 나에게 들어찼다
꿈을 꾼다
현실인것처럼 지난 인연들이 꿈에 나타난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모습으로 나타나 혼란스럽다
생각을 한 것도 그리워 한 것도 아무것도 아니다
오히려 떠올리지 않은지 한참인데 왜 갑자기 자꾸만
가라앉게된 이유가 과연 꿈일까
잠에서 깨어나기가 쉽지않은 요즘이다
꿈 속으로 빨려들어가서일까 스스로를 놓아서일까
시간을 값지게 쓰고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무것도 하고싶지않은 마음을 어쩌지를 못하겠다
가만히 걷는다
계절이 지나가는걸 느끼면서 매일 걷는다
꽃이 지고 잎이 자라나고 열매를 맺는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변하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이 조금 늦고 빠를 뿐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차라리 내 인생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걸 기대 할 수 없어도 같은 결말을 가진 과정을 걷는거면 얼마나 좋을까 애쓰고 싶지 않은데
하늘을 바라본다
파란 하늘을 채워내는 여름의 나무들을 바라본다
초록빛으로 가득차는 하늘의 작은 변화를 느낀다
싱그럽고 생명력 넘치는 과정
바람이 부는 순간들이 좋다
하늘하늘 살랑살랑 하늘을 가리는 순간이 좋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가만히 서서 바라본다
시간이 언젠가 내가 원하는 순간에 멈추길 바란다
상실의 고통을 느끼기전에 모든게 사라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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