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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오늘

아빠의 고향집

by 오늘의우리 2022. 11. 7.

어제 먼저 간 아빠를 모시러 아빠의 시골집으로 갔다
아빠와 삼촌과 큰아빠는 엄마를 위한 나무를 준비해주고, 키우신 농작물을 나눠주셨고, 늦게 도착한 나와 엄마에게 따뜻한 밥상을 내어주셨다.

같이 밥을 먹고, 뭘 하고 지내는지, 요즘엔 뭐가 몸에 좋은지 등등을 이야기하며 같이 웃었다.


냐옹냐옹 냐ㅏㅏㅏ옹
고양이가 불러서 나가보니 치즈냥이가 애ㅐㅐㅐㅐ옹 하고 운다.
가까이 다가가면 냅다 도망가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엄마가 고기를 건네줘서 고양이에게 던져줬다 처음엔 날아오는 고기에 놀라서 다다ㅏㅏㅏㅏ 뛰어 도망가더니 나중에 보니 물고갔더라 귀여운 고양이 같으니라궁

하아 건강반찬 너무 좋아
시락국을 먹고 있으니 숙모가 눈을 반짝이며 시락국 어떠냐고 물으셔서 왜여 ㅋㅋㅋ 했더니 내가 끓였어 하시는데 너무 귀여우셨다 ㅋㅋㅋㅋㅋ 맛있어여😆

내가 운전하고 왔다고 어른이라고 놀리시는데ㅋㅋㅋ
꺄항 하고 웃었음 ㅋㅋㅋ 어른들 어려워하는건 여전한데 나이 먹으니 그것도 어느덧 잘 받아넘긴다

어른들 눈엔 아직도 내가 중학생 같은가보다
커피마시면 커피도 마셔!하시고
운전하면 멋지게 운전도 하고! 하시는데 재밌음 ㅋㅋ
이럴 때 어려지는거지 뭐 ㅋㅋㅋㅋㅋ

나와바 냐옹아

왕냐옹이가 차 밑에서 나오질 않아서 한 번 보겠다고 머리카락 바닥에 쓸어가며 찍어온 사진 ㅋㅋㅋㅋㅋ

예전모습은 남아있지 않지만 마루에 앉아서 마주보는 풍경은 여전하다. 애틋하지 않았던 조부모와의 관계는 이 장소를 그렇게 그리워하게 하진 않았지만 명절마다 모여들어 좁은 방에 다같이 구겨져서 잠이 들던 순간이 종종 기억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 돌아가신 후의 아빠의 옛 고향집은 이제 주기적인 방문이 끊겼지만, 고향이 좋아 돌아온 삼촌과 큰아빠의 꾸준한 방문으로 집은 여전하고, 가족들을 불러모으기도 한다. 도시로 떠나고 싶어 고향을 두고 나왔을텐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고향으로 돌아오는 아부지들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 사실. 그 나이가 될 뿐인걸까..

여튼, 오랜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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