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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오늘

달이 뜬 봄의 밤하늘

by 오늘의우리 2022. 4. 13.

달이 뜬 봄의 밤하늘.

 

언제부턴가 자주 하늘을 올려다 본다.

나의 하늘보단 밤의 하늘을 더 자주 올려다 보게 된 것 같다.

예전엔 대부분의 감정이 한숨섞인 우울의 감정이었던거 같은데, 요즘은 반가운 달을 볼 수 있는 설렘이 큰 것같다.

달, 그리고 밤. 계절의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계절이 주는 배경을 때때로 갈아끼울 수는 있는 존재.

그렇게 여러 계절의 달 밤을 담았다.

 

몇년전에 내 기준에 있어서 조금 좋은 카메라를 구매했었다.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찍고 싶은 대상이 있어 구매했던 카메라. 설명서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결코 친해 질 수 없었던 카메라의 작동 방법. 그러다 지금은 손에서 아예 놓아버렸고, 아무래도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 달은 폰으로 찍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사진에 대해 잘 아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한 풍경을 담고싶은 욕심이 있는것도 아니라서

내가 보고 싶을 때, 내가 담아낸 풍경이 만족스럽고 또 그런 시간들이 좋다. 사진을 보면 내가 언제, 어디서, 어떤 마음으로 이 시간을 기다렸고 또 기억하는지 떠오르니까.

 

노을이 지기 시작 할 때, 해가 미처 다 지기도 전에 떠오르는 달은 너무나 반갑다. 

매일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달, 그렇다고 보고싶을 때마다 볼 수 있는건 또 아닌 달.

가끔 달이 숨은 날은 하늘 여기저기를 들여다보며 찾을 때도 있다.

 

밤이 까맣게 변하고나서야 달의 진짜 얼굴이 드러났다.

노랗던 보름달. 

 

여러날의 손톱달. 

언젠가 이것보다 더 가늘었던 초승달을 보면서, 달이 숨고르기를 하는것 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쉬어가려하는건지, 간신히 숨을 내쉬는건지 모를 그런 숨고르기. 그때 나의 감정상태가 그랬나보다. 스스로도 어떤지 몰라 헤매이는 그런 상태.

 

벚꽃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달이 예뻤다.

너는 봄의 달이구나. 언제 봐도 언제의 달인지 알 수 있는 봄의 배경을 가진 까만 밤하늘의 여린 달.

 

여름이 오면 또 수많은 푸릇함을 안고 달의 모습을 드러내겠지.

많은 풍경을 담았으면 좋겠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을 찾는 여유로움이, 그 설렘이 내게 오래 남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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