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그때 그 고양이
2022.04.13 - [고영레이더] - 마음을 열고 기대는 고양이
잘 지내는지, 좋은 반려인을 만나기라도 한건지 소식이 궁금했었던 고양이.
그리고 다시 만난 그때 그 고양이
일단 밥 좀 먹고ㅋㅋㅋㅋㅋ
잘 먹는거 봐서 기분 좋다
호에에에에에에에엥
하얀 찹쌀떡 가지런히 모으고 앉아서 애오오옹 하고 우는 귀여운 고양이가 옆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뭐야아? 누구야아?
옴멤메?
양말 커플이세요.
두분 커플냥이들이세요?
두둥...!
여전히 포스가 굉장하시다
깔끔한 것 좀 봐
이리와
나를 기억 할 까
경계하지 않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조금씩 다가가봤다.
머리 위로 손을 가져다 대는게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서 보통은 고개를 들거나 피하는데
이 고양이는 아래로 고개를 숙여준다.
만질 수 있게 고개를 살짝 내려돌려주는 고양이
사람이 좋은 이 고양이는 이제 혼자가 아니고
나를 기억한건지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건지 모르지만
머리를 그때처럼 내어주었다.
너무 너무 반갑고,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주어 고마웠다.
그때 그 모습 그대로 건강하게 씩씩하게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내고 있어주어 감사했다.
사람이 고양이들에게 두려운 존재가 아니길 늘 바란다.
뒤돌아 서는데 시선이 끝까지 내게서 떨어지지 않아 왈칵 눈물이 났다.
무심한듯 다정했던 내 고양이 생각이 나 한참을 울었다.
쳐다보는 눈빛이 꼭 아는 눈빛같아서.
어제 꿈에 나와 나를 한참을 울렸던 내 고양이.
오늘 만난 넷의 고양이들이 다 니가 보낸 신호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울지말라고, 잘 지내고 있으니 웃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