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신이라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곗날이었던 엄마는 배가 불러서 요리만 하고 먹지는 못했지만 아빠와 우리가 먹는걸 보며 기뻐하는 엄마를 보는게 좋았다.
엄마는 늘 많은 음식을 준비해서 우리에게 먹이려고 하시고, 그런 마음에 100% 보답할 수는 없지만 엄마의 요리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우리에겐 잘 먹어주는걸로 답을 할 수 밖에 없다.
LA갈비를 늘 하다가 이번엔 한우갈비를 해봤다며, 이만큼이 10만원이야 하시면서 다 먹어- 그러셨다.
워..진짜 비싸긴 비싸네
저게 10만원이라니...ㅜ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치와 세가지 나물
엉개나무와 두릅 몇가지 전과 잡채 그릇 가득 담겨나옴 전복조림까지! 진수성찬이었다.
찰밥과 미역국까지 완-벽
엄마는 매번 이렇게 가족들의 생일상을 정성들여 차려주시는데 정작 엄마의 생일상을 제대로 챙겨주는 사람은 없다. 요리를 못한다는게 핑계가 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생일상을 차리는 건 쉽지않은 일이 됐다.
10년전쯤 내가 아무것도 모른채 생일 상을 한 번 차렸었는데 만들어진건 별로 없고 어질러놓기만 했던 기억만 남아서 나도 다시 할 용기가 안난다.
잡채를 만들 당면을 불려야하는지도 몰랐던 수준..
지금도 그다지 나아진건 없지만 눈치는 늘었으니 돌아오는 엄마 생신때는 내가 꼭 차려드려야지!
그리고 그 날 우린 화투를 쳤다.
여행에서 다같이 화투를 치고 오늘은 각자의 복수전이었다.
내가
이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미안.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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